유이치가 엽서에 그렇게 찍어주었다. 나는 그것을 복사하여 (아니나다를까 이 집에는 복사기까지 숨어있었다) 받을 사람의 이름을 한 장 한 장 써나갔다.

 유이치도 도와주었다. 그는 오늘밤 한가한 모양이다. 이것도 나중에야 알았는데, 그는 한가로운 것을 아주 싫어한다.

 투명하게 가라앉은 시간이 볼펜소리와 함께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진다.

 밖에서는 봄의 태풍처럼, 따스한 바람이 윙윙 불고 있었다. 밤풍경도 흔들리는 것 같다. 나는 애틋한 마음으로 친구들의 이름을 써나갔다. 그런데 나도 모르게 소타로를 빼놓고 말았다. 바람이 세다. 흔들리는 나무와 전선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. 눈을 감고, 접개식 조그만 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나의 상념은 들리지 않는 거리를 헤매고 있다. 왜 이 방에 이런 상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. 이 상을 사들였을 그녀는, 충동만으로 생을 산다는 그녀는, 오늘밤도 가게에 나가있다.


- 요시모토 바나나 [키친] -
2004/07/19 19:48 2004/07/19 19:48

Trackback URL : http://berryhouse.net/tt/trackback/40

  1. 잿빛구름 2004/07/21 06:37   Modify/Delete    Reply   Permalink

    베리님 사진찍는 솜씨는 알아줘야 하네요 ^^
    포샵도 잘하시네요 ^^
    전 언재쯤 이렇게 멋진 사진 한번 찍어 볼까요? ^^
    앞으로 좋은 사진작품 부탁드려요~~~

  2. 시덕이 2004/07/21 20:13   Modify/Delete    Reply   Permalink

    블로그 인가요?^^
    이쁜 홈피네요..^^

  3. 베리 2004/07/22 00:03   Modify/Delete    Reply   Permalink

    ^^ 네 블로그겸 개인홈피에요. 자주 들러주세요~

  4. 시덕이 2004/07/22 01:53   Modify/Delete    Reply   Permalink

    네 그럴게요..
    제홈피에 벌써 친구 등록 했답니당..ㅎㅎㅎ
    새벽 1:52 = _ =;;
    더워서 잠못자고 있는중..= _ = <--

  5. 베리 2004/07/22 23:24   Modify/Delete    Reply   Permalink

    와~ 고맙습니다.^^ 미지근한 물에 샤워하심 시워하고 잠 잘와요~~~ 강추! ^^오늘밤은 푸욱 주무세요~

<< Previous 1... 378379380381382383384385386... 422Next >>